[리뷰] 아픔을 끌어 안고 사는 당신… 『힘 좀 빼고 삽시다』(독서신문)

김건중
2019-07-08
조회수 86

[리뷰] 아픔을 끌어 안고 사는 당신… 『힘 좀 빼고 삽시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7.05 15:18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모른다."

수행 생활 오십 년이면 인생을 대하는 바른 혜안과 정답에 가까운 최적의 답안을 알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출가한지 50년이 지나 노 스님의 반열에 든 명진 스님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할 수 있다면 수행 생활을 오십 년 동안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직장 생활이 힘들다"는 젊은 친구에게 섣불리 "미운 마음을 다스려라"라는 식의 충고를 전하지 않는다. 모를 때는 "모른다"고 고백하며 "답은 스스로 찾고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명진 스님의 어린 시절은 문제로 얼룩졌다. 여섯 살에 어머니를 잃고 방황을 시작해,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며 일년에 한번꼴로 전학을 갔다. 그러다 대학에 보내주겠다는 친척의 회유에 무주 관음사에 들어가 입시를 준비하면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명진 스님이 줄곧 가진 의문은 '나는 누구인가?'하는 것이었다. 그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었고, 찾을 수 없는 답에 불안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깨달음이 없진 않았는데, 나를 찾기 위해서는 '마음에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마음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과도한 성취욕 때문인 경우가 많은 법. 명진 스님 역시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데 취직하고 장가가서 살다가 죽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몸에 힘을 빼고 '나는 누구인가?'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재물을 얻는 것,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 명예를 얻는 것은 모두 저녁노을이나 아침 이슬처럼 허망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명진 스님은 "그런 것들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게 아니라 집착하게 하고 결국에 불행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명진 스님은 "불교는 부처를 믿고 따르는 종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찾는 공부이자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 종교"라며 "내가 나를 물을 때 부처가 온다. 내가 나를 묻는 그 막막하고 알 수 없는 물음의 자리에 설 때 우리는 부처가 된다"고 말한다.  

"답은 스스로 찾고 따져봐야 한다"는 말처럼 명진 스님의 50년 수행 여정이 담긴 본 책이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 


『힘 좀 빼고 삽시다』
명진 지음 | 다산책방 펴냄│31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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