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평화의길 창립선언문
“남북이 하나 되고, 내 이웃이 하나 되는 ‘평화의 길’을
8천만 겨레와 함께 걷겠습니다.”
2018년 오늘,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습니다. 두 손을 맞잡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함께 건넜습니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전쟁 없는 한반도를 선언했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민족의 평화번영을 약속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났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처음 얼굴을 맞댄 두 사람이 이제 친구가 되려 합니다. 핵무기로
서로를 위협하던 북미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새로운 길을 가려 합니다.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낸 힘은 ‘촛불’입니다.
2016년 겨울, 우리 국민들은 수백만 개의 촛불로 정의를 바로 세웠습니다. 분단체제 속에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들을 촛불로
심판했습니다. 촛불의 힘으로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켰고, 적폐청산을 이 시대의 구호로 만들었습니다. 촛불의 연대로 분단의
대결 구조를 걷어내고, 화해와 평화로 가는 대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남북의 겨레와 함께 평화의 새 길을 걸어갈 새로운 조직을 창립합니다.
평화를 향한 여정이 시작됐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난합니다. 어느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곳곳에 장애물도 많을
것입니다. 때로는 이 길이 아니라며 다시 돌아가려는 사람들도 나올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걷고 또 걸으며 평화의 길을
개척해나갈 것입니다. 그러자면 함께 가는 길벗이 필요합니다. 지친 몸을 일으켜줄 동지가 필요합니다. 오늘 창립을 선언하는
『평화의길』이 여러분의 길벗이 되고 동지가 되겠습니다.
『평화의길』은 이 땅에서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고,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조직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의 세 가지를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성찰하겠습니다.
먼저 행복한 시민이 되겠습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사회도 건강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성찰을 통해
새로운 자아인식을 이루겠습니다. 어떤 게 잘 사는 것인지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둘째, 우리 이웃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혼자만 잘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평화는 평화의 마음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내 이웃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생각으로 이웃의 상처와 고통을 나누겠습니다. 더불어 행복한, 살맛나는 세상을 향해 함께 연대하겠습니다.
셋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걷고 또 걷겠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평화의 길은 숙명의 길이자 희망의 길입니다.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마음속의 분단을 뛰어넘어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의 길을 열겠습니다. 막힌 곳에는 길을 뚫고, 길이 없는 곳에는 새 길을 놓으며 기필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평화의길』이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은 비록 좁은 오솔길이지만 함께 하는 발걸음이 많아질수록 길은 조금씩
넓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모아 막힌 길을 뚫겠습니다. 함께 그 길을 걸으며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습니다.
그리하여 남북이 하나가 되고, 나와 내 이웃이 하나가 되는 『평화의길』을 8천만 겨레와 함께 걷겠습니다.
2018년 11월 5일
『평화의길』 창립회원 일동